포르쉐 회장, 개인 터널 뚫고 별장 가려? 잘츠부르크 주민들 격렬한 반대 시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시위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잘츠부르크 포르쉐 터널 페스티벌'입니다. 이 시위는 포르쉐 그룹 회장 볼프강 포르쉐가 자신의 별장으로 향하기 위해 도시 한복판에 500m 길이의 개인 터널을 뚫으려 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포르쉐 회장은 2020년 10월, 잘츠부르크 시에 터널 건설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이 터널은 그의 별장과 도시 중심부를 연결하는 것으로,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대신 전용 터널을 통해 빠르게 이동하려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곧바로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주민들은 터널 건설이 환경 파괴, 소음 공해, 그리고 도시 경관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널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인 만큼,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잘츠부르크 포르쉐 터널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번 주 내내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들은 포르쉐 회장의 터널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시위는 고품격 오페라 축제의 명소인 잘츠부르크에서 열리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볼프강 포르쉐 회장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거물로, 포르쉐와 폭스바겐의 지주회사 감독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부의 권력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포르쉐 회장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